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이 농업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가운데 이 사업이 지역단위 농업환경개선 기반 조성을 위해서라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전남 함평, 충남 보령, 경북 문경, 충남 홍성, 경북 상주 등 5곳을 대상으로 농업환경보전 활동이 농경지 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3차례 (1차(5월), 2차(7월), 3차(9월)) 실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에서 개인 활동 중 하나인 ‘제초제 없이 잡초 제거하기를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을 실천한 농경지(제초제 사용하지 않음)와 그렇지 않은 농경지 (제초제 사용함)를 비교한 결과, 실천 농경지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는 총 231종의 식물이, 그렇지 않은 농경지에서는 총 177종의 식물이 확인됐다. 필지별로 나타난 식물의 평균 종수는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가 55.8±10.2종으로 실천하지 않은 농경지(35.0±7.1종)보다 1.6배 높았다.
또한, 다년생 식물의 종수는 실천 농경지(16.4±6.1종)가 그렇지 않은 농경지(6.7±3.5종)보다 2.4배 높게 나타났으며, 프로그램 실천 5 지역을 비교한 결과, 5 지역 모두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 실천하지 않은 농경지보다 더 많은 식물 종이 나타났다. 특히, 문경의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 물질경이, 쥐방울덩굴 등 희귀 식물 2종이 확인되기도 했다.
정복구 농촌진흥청 기후변화 생태 과장은 “농경지에 다양한 생물이 출현한다는 것은 농경지가 생태적으로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마련의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 사업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충과 지속가능성 높이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환경 친화적 농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미을 생태계 및 경관보전 등 효과가 있는데도 “ ‘19년 5개소에서 ’ 20년 20개소에서 불과하다”며 “ 이 사업을 더 확대하려면 중앙정부의 예산확보와 체계적인 지원은 물론 많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 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은 농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과 주민들이 환경보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으로 개인 활동(17개)과 공동 활동(16개)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효율적으로 농업생태계 영향평가를 할 수 있는 식물 지표를 개발했다.
식물 지표로 선정된 식물은 민들레류, 씀바귀류, 제비꽃류, 질경 이류, 메꽃류 등 5종으로, 이 식물들은 다년생으로 전국 농경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제초제 사용이 적은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고 일반인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5종류에 속하는 어느 종이라도 나타나면 1종으로 계산하며, 실제 영향평가에 식물 지표를 적용해본 결과, 전체 출현 종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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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방울덩굴(Aristolochia contorta Bunge) |
물질경이(Ottelia alismoides (L.) Pers.) |
(농업환경뉴스 =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