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200년 이상 소요되는 대표적인 난분해성(難分解性) 물질로써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과 유독성 물질들은 지구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럽은 연간 2.6천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미국은 플라스틱 생산량 3.5천만 톤 중 9% 만이 재활용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택배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가 시급하다.
시대적 필요성에 따라 세계 각국은 기존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거나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화이트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 등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바이오플라스틱 분야 연구역량 강화 및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로서의 목재의 활용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8일(금)에 ‘국내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연구 동향’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소재 연구단장이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인 황성연 단장의 주제발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및 연구 현황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연구 동향 및 결과 ▲기능성 바이오플라스틱 연구 동향 및 결과 등 바이오플라스틱 연구의 핵심 분야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황성연 단장은 토양이나 해양에서 쉽게 분해될 수 있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은 바이오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직관적으로 이용·배출할 수 있는 개발 가치가 높은 분야임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지속가능한 자원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가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과 더불어 친환경성까지 필요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여 2022년까지 400억 달러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도 2022년 370만 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와 같은 흐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목재 기반 바이오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과 목재로부터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화합물을 생산하는 연구과제들을 추진 및 계획 중이며, 관련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의 연구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임산소재연구과 안병준 과장은 “국내 일부 대기업에서도 이미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상용화 기술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여러 대학 및 연구소에서도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산림과학원도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연구 분야에서 목재가 가치 있는 원료로 사용되고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방향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뉴스 =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