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한 눈에 보는 국립농업박물관이 개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번지(예전 농촌진흥청 부지 일부) 일원에 농업 유물을 전시하고,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국립농업박물관(관장 황수철)이 개관식을 갖고 국민들에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정황근 농식품부장관과 국회 지역구 의원, 염태영 경기도 부지사,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최불암(제로캠프 이사장) 씨와 농업계 단체장, 닐 미쿨스키 주한미국대사관 선임농무관,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세워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원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축조한 축만제가 있는 곳으로, 2014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농촌진흥청이 있었던 한국 농업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축만제(서호)는 천년만년 만석을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으로 1799년(정조23년) 축조한 인공호수를 말한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앞으로 농업문화유산을 전승·보존하기 위해 농업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관리하고, 농업의 역사와 잠재력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시,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는 한편, 정기적인 학술행사를 통해 농업·농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본관(농업관, 어린이박물관, 식물원, 수직농장)과 별관(식문화관) 그리고 야외 체험시설(다랑이 논·밭, 과수원)로 구성되어 있다.
농업관은 농업의 기원부터 미래의 모습을 땅·물, 종자, 재배, 수확, 저장·가공, 운반‧유통, 미래농업 등 9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함께 전시된 400여 점의 농업 유물과 주제별 체험 코너(쟁기, 트랙터, 드론 체험 등)를 통해 관람객이 농경문화와 농업기술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벼농사의 과정을 어린이 시각에서 재해석해 놀이 같은 체험과 실감 나는 영상을 통해 농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반려동물 모의 등록, 목줄 착용 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은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25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고, 물고기 양식과 농작물 재배를 결합한 물고기 농법(아쿠아포닉스), 클로렐라 수직정원 등 저탄소 순환농업 기술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수직농장에서는 약 70미터 구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자동환경제어 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관인 식문화관에서는 한식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관람과 요리강좌, 농생명과학 실험, 농업특화교육 등 다채로운 체험형 농업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야외체험시설은 계절별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여 농촌 경관을 재현하고, 작물이 실제 논·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한편, 국립농업박물관 개관에 맞춰 12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학술 토론회, 인물(캐릭터) 명칭 공모전, 농부시장, 인문학 강의,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체험, 요리강좌 등 다양한 개관기념행사가 진행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국 농업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에 국립농업박물관이 개관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고 하면서,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업‧농촌 정책을 추진해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국립농업박물관을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즐겨 찾는 세계 최고의 농업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