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쌀가공식품업체들의 원료곡 부족으로 인한 쌀가공제품 생산과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런 상황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정부관리양곡 가공용 쌀을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쌀값이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쌀가공식품업계는 시중 쌀 구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특히 수출기업은 수출물량 생산 차질로 해외시장 경쟁력 약화 등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업계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쌀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를 앞둔 쌀가공식품업계 경영 안정을 위해 추가 공급을 신속히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식품업계에서 요구하는 5만톤 범위내에서 실수요를 반영하여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연말까지 필요한 원료곡을 신속히 공급하고, 가공용 쌀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 관계자는 " 이번 조치로 최근 시중 쌀이 부족한 상황에서 쌀가공식품업계의 원료곡 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함으로써 연말까지 안정적인 쌀가공식품 생산을 통해 국내 쌀 소비 확대와 함께 K-푸드의 열풍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 최근 쌀 소비자가격이 상승에 따라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 8.1일부터 대형 유통업계 (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식자재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롯데마트, MAXX )와 협력하여 쌀 20kg당 3천원 할인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며 ", 최근 쌀값 상승을 감안하여 9.11일부터는 5천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고 덧 붙였다.
또한, 향후 정부양곡 3만톤 대여(8.25~9.5, 방출완료 예정)에 따른 효과 및 산지 쌀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변상문 식량정책관은 “ 이번 추가 공급은 쌀가공식품업체의 원활한 생산 활동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쌀 수급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 “ 정부는 수출 활성화, 물가안정 등을 위해 가공용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쌀가공업계와 협력하여 쌀 가공산업 규모 확대에 따른 민간 신곡 사용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쌀가공식품협회는 한국식량안보연구소, 한국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지난 8월22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관련인사 및 업계 대표 등 6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 쌀가공산업 발전과 식량안보 토론회 ’ 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 쌀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밥쌀용과 달리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쌀가공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며 " 쌀 가공업계가 올해 원료 확보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정부양곡 부족 물량을 추가 공급해 단기 위기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계약재배 확대와 가공용 전문쌀 단지 구축, 식량안보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조상현 한국 쌀 가공식품협회 본부장은 “ 올해 민간 신곡 물량이 크게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며 “10월이면 원료가 끊겨 납품 계약을 지키지 못하는 업체들이 80~90%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고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