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유기 농경지의 토양 탄소 저장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국 5개 권역 30여 지역 45개 농가를 대상으로 ‘글로말린’* 함량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글로말린(Glomalin)은 식물 뿌리와 공생하는 미생물 (내생균근균)의 균사와 포자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의 일종으로 토양 입단화 (여러 토양입자가 모여 큰 떼알구조를 이루는 작용)로 물리성을 개선해 토양 내 탄소를 저장하는, 토양 탄소량의 약 30%가 글로말린에 의해 저장된다고 한다.
글로말린을 생성하는 균근균은 뿌리와 공생하는 특성이 있어 식물의 뿌리 구조를 유지하거나 토양 교란을 최소화하는 유기농업 기술과 관련성이 있다. 특히 토양의 입단형성과 토양구조를 안정화시켜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한번 생성되면 7-40년 동안 안정화된 형태로 저장함으로써 토양 내 탄소 저장고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조사는 국내 유기 농경지 내 글로말린 함량을 조사하고, 탄소 저장 효과를 분석해 과학적으로 검증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조사 항목은 ∆기상 요인(온‧습도) ∆재배 관리(토양관리, 작부체계 등) ∆글로말린 함량 ∆토양 이‧화학성(토성, 용적밀도, 토양 유기탄소 등)이다.
조사 대상지는 국내 유기농업 인증 밭 토양을 대상으로 인증 기간, 기후조건, 인증 재배면적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달 중순부터 9월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밭 토양을 조사한다. 2026년에는 논, 2027년에는 과수원으로 조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내 시험 재배지에 피복, 경운 형태별 비교 농경지를 조성해 유기농업 기술 요소에 따른 글로말린 생성 영향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 농경지의 글로말린 함량과 토양 탄소 저장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유기농업의 환경적 가치를 구명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 저장 지표 발굴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유기농업 실천 기술 적용에 따른 탄소 격리 효과를 검증하고, 다양한 관련 지표 활용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 장철이 과장은 “ 이번 연구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구되지 않던 내용이다. ”며 “유기농업의 탄소 격리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공익적 가치를 구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