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코로나 19’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마비시켰다. 이번 21회‘수필의 날’행사도 과연 예정대로 개최될 것인지에 촉각이 곤두섰다. 다행히 정상 진행된다는 주관부서의 답변을 듣고서야 안도했다. 매번 개최되는 수필의 날 행사이지만 참여할 때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앞둔 마음처럼 설렌다. 이 행사를 통해 필자는 창작 의욕을 불태우고 소진(消盡)한 필력을 충전받기에 그렇다. 처음 도착한 곳이 전주 문학관이다. 학예사의 설명을 듣고 전시장을 둘러보니 전북 문학의 역사성과 이곳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현관 입구 비취된 몇 권의 책 들 중에서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인문학의 향기 2020(제3집)』가 눈에 확 띄었다. 목록에는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정극인(丁克仁:1401~1481)의 ‘상춘곡’을 비롯한 38편, 문화광장 9편(전주음식 계보 등), 전북문협 특집 3편(‘현대시의 시법’‘시와 道’,‘고군산도 지명 유래와 전설’)이 수록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전북 문학의 정수(精髓)만 엄선한 것으로 꼭 읽어봐야겠다는 의무감이 싹텄다. 이 중에서 윤재청 수필집 『인생수필』, 조윤수 에세이 『혼놀』,송일선 엮음, 시로 여는 인문학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