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 학교급식 중단으로 친환경농산물 판로확보가 어려워졌으나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판촉활동, 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증가로 5월 중순 이후 평년가격을 회복한 가운데 향후 팬 데믹으로 친환경농산물의 학교급식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 다양한 소비 및 판로확대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특히,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 특별 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판로개척, 친환경가공식품산업 활성화 등의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중단 대응과정과 시사점’ 이란 KREA 현안분석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매우 높아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물량만큼의 수요가 감소하여 친환경농산믈 가격은 3월 하순까지 급격히 하락하였다“며 ”그러나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판촉사업,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증가로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평년가격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4월 28일 기준, 공동구매, 판촉행사, 자가 격리자 대상 친환경농산물 공급 등을 통해 총 1,68.7톤의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지원했으며, 이 밖에도 자가 격리자에게 2차에 걸쳐 179.6톤을 무상으로 공급할 뿐 아니라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으로 약 5,264톤을 지원한 것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도시민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보면, 코로나 19 이후 농축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한다 ’는 응답비중은 48.6%로 도시민의 약 절반이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 농축산물 안전성에 더욱 민감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코로나 19 이전 3개월과 비교해 코로나 19 이후 3개월 (2~4월) 동안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 (21.2%)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8.1%) 보다 높게 나타나 코로나 19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한살림, 아이쿱, 두레생협, 행복중심 등의 주요 생협의 총 매출액 (전년대비 증가율)은 3월 1,090억원 (30.4%), 4월 1,052억원(13,9%), 5월 977억원( 16.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이와 관련 “지난 3개월간의 대응을 바탕으로 향후 팬데믹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 가이드라인 적성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이번 정부의 대응처럼 친환경농산물 공동 캠페인, 판촉행사, 대체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급식 생산농가들의 소득감소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농업인 역시 학교급식 물량에 대한 수요 급감에 대응하여 작기를 조절하거나 장기저장 등을 실시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정 박사는 아울러 “ 자가 격리자 친환경농산물 무상 공급과 학생 가정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소진이외에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 중장기적으로 일반소비자와 직거래 판로를 여는 등 공급 · 판매망과 납품처 다각화, 그리고 친환경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 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소비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었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