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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산업

‘버섯 포장재, 가죽’ 시장서 만난다, 민관 힘 모아 산업화

- 농촌진흥청, 버섯 균사체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 기술 7건 특허출원

- 영지버섯, 기계충버섯 등 활용성 높은 토종버섯 균주도 확보

- 농가-산업체 협력으로 포장 소재 생산량 10배 ↑…가죽 소재 산업화도 지속

 소규모 연구용으로 만들어지던 버섯 친환경 소재가 3년간의 연구 끝에 대량 생산돼 소비자와 만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산업 소재 개발 이후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 산업화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와 식물의 뿌리처럼 양분 흡수 기능을 하는 균사체로 나뉜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데 강성 (물체에 압력을 가해도 모양 · 부피가 변하지 않는 단단한 성질)이 우수해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기계충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포장 완충 소재>

 

                     <균사체를 활용한 버섯 가죽 시제품>

해외에서는 버섯 균사체의 생물적 특성에 주목하고 2000년대 초부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 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환경보존과 자원순환, 해외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자 2021년 원천기술 확보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버섯 수확 후 배지와 균사체를 이용해 스티로폼 대체 소재, 가죽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스티로폼 대체 소재 제조 방법 및 그의 용도(10-2022-0131768)’, ‘영지버섯 균사체를 포함하는 가죽 대체 소재의 제조 방법(10-2578118)’ 등 7건이다.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 ‧ 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든다. 농촌진흥청 독자 기술로 만든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4배가량 우수하다. 가죽 대체 소재는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균사체가 자라게 한 뒤 균사체와 면섬유를 동시 수확해 만든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버섯 가죽 제조 핵심기술과 토종버섯 균주 3종을 확보했다.

 

농촌진흥청은 균주 확보, 배양, 소재 제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우선 스티로폼 대체 소재 상용화를 위해 새싹기업과 버섯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을 구축했다.  

  농촌진흥청이 균주와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하면, 농가와 산업체는 농가 배양시설을 이용해 소재를 생산한다. 농가는 농산부산물의 새활용과 빈 배양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대량 배양시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버섯 수확 후 배지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 소재 생산은 제조업체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원료비 절감 효과는 36.4%, 신선 버섯 생산 판매 외 추가 이익은 약 8억 원 정도로 나타났다.

 

실제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에 참여한 ‘연천청산버섯’과 새싹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3만 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기업이 농가의 대량 배양시설과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자체 시설에서 생산할 때보다 최대 10배까지 생산량이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균사체를 활용한 포장 완충 소재를 단기간에 2~3만 개 생산해 실질적 상용화를 이뤄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기관, 농가, 업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해 온 기술 개발을 통합해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현장과 버섯 농가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균사체 기반 소재 산업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 기업과 농가가 ‘같이’ 성장하면서 버섯 산업과 농업부산물의 ‘농업적 가치’를 키워가겠다. ” 며 “포장 소재를 시작으로 가죽까지 산업화 범위를 넓히는 한편, 규제혁신, 민관협력으로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3년 세계 버섯 균사체 친환경 소재 시장은 4조 원 규모로, 2032년에는 8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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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순환농업 '정착'... 축산· 경종부문 협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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