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의 동절기 월동 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대응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 등의 양봉대책을 발표하고, 전국 시 ․ 도, 시 ․ 군 대책반 구성 및 월동에 들어간 농가에 교육 ․ 지도 등 피해 저감에 모든 역량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봉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21/’22년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약 269만 봉군(’21.12월 기준) 중 약 40만 봉군 (80억 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 조사 결과(9개도 99농가 대상), ’21년 봄철 작황 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후 올해 봄 채밀기(4~5월)에 좋은 기후가 계속되고 밀원수 작황이 양호하여 상반기까지는 벌꿀 생산이 평년보다 15% 증가하였고, 꿀벌 번식도 양호해 지난 겨울철 피해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많은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의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응애가 급속히 확산되어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늘어난 응애를 방제하기 위해 방제제를 과다하게 사용함에 따라 꿀벌 면역력이 약화되고, 폐사하는 현상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가들이 응애 방제를 위해 수년간 동일한 성분(플루발리네이트)의 방제제를 지속 사용하여 방제제 내성이 발생하였고, ’22.11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응애가 전국에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올해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계기관및 전문가 등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22.11월에 (꿀벌)월동에 적합한 기상조건 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상황에서 응애 피해를 입어 면역력이 떨어진 꿀벌들이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 활동을 하다 폐사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에 발생한 꿀벌 폐사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생산기반 복구와 경영안정을 위하여 농축산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피해방지를 위해 꿀벌응애 및 꿀벌질병 방제를 위한 약품을 신속히 지원했다.
농식품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여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히 번식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꿀벌이 월동에 들어간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의 일정 이하 온도 유지, 충분한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방법을 집중 교육․지도하여 월동기 폐사를 최소화한다.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하여 여왕벌이 산란·번식이 가능한 제주와 남부해안 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 농업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가온판 설치, 온실 활용 사육 등을 통해 봉군 세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여 봄철 타 지역으로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양봉협회를 통해 피해를 입지 않은 우수 양봉농가의 관리 사례도 발굴하여 관리 요령을 농가에 적극적으로 전파해나갈 계획이다.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조치방법을 제시하여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농가의 사양관리도 개선해 나간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전국 시․도, 시․군 대책반 구성하고 월동 봉군 유지․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월동피해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당부하였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