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하여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적합한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15년3월27일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ㆍ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흙의 날 제정한 것이다.
당시 흙의날 제정 이유는 흙은 농업의 필수 요소이나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전으로 토양 오염이 심화되고 있어 농산물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다, 흙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UN 또한 2015년을 세계 토양의 해(International Year of Soils)로 지정한 바 있어 탄력을 받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 농촌진흥청, 한국 토양비료학회와 함께 3월 11일(화) 오전 11시, 농협중앙회 1층 대강당에서 「제10회 흙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주제는 ‘흙의 날 10년, 새로운 미래’로 흙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전 기념식에 이어서 오후에 기념 강연회를 개최하며, 건강한 흙을 위한 첨단 기술 전시 및 어린이와 함께 하는 흙 체험관 (화분 만들기 체험존)을 운영했다. 특히 전시관은 흙의 기능, 가치와 함께 관련 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망라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흙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 온 유공자 15명을 시상하고, 주요 내빈과 함께 흙의 가치와 소중함을 기리기 위해 각 지역의 흙을 한군데로 모으는 ‘합토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흙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흙을 보호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선언문도 선포됐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 하나, 우리는 흙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어 흙 가꾸기를 전 국민이 동참하는 환경보전운동으로 승화시킨다. ◇ 하나, 흙은 식물과 동물은 물론 우리 삶의 필수적인 생활터전이지만, 유한한 자원이므로 잘 보호하고 가꾸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 하나, 흙은 식량안보, 기후변화, 수자원, 생물다양성, 에너지, 생태계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지속 가능한 토양보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 하나, 우리는 생명창고의 원천인 건강한 흙을 후손에게 물려주어 항구적으로 농업 발전을 도모한다 등 을 선포했다.
이어 오후 행사로 진행한 기념강연회는 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하여 ‘흙과 더불어 사는 우리’를 주제로 가지고 두 가지 특별강연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흙 생태계와 미생물 다양성에 대해 강연했으며, 두 번째로 숭실사이버대 곽재식 교수가 옛날 전설 속 흙의 가치와 흙을 보전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미령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흙의 날 10주년이 되는 오늘 기념행사를 통해 흙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올해는 환경친화적 농업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대폭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농협은 1996년 ‘흙살리기’ 운동을 시작으로 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적정한 시비 처방과 친환경 자재 개발·보급 등을 통해 건강한 흙을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흙의 날 3.11일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숫자 3은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 지(地), 인(人) 3원을 상징하며, 농업·농촌·농민의 3농, 뿌리고, 기르고, 수확한다는 3농을 의미하며, 흙(土)을 상징하는 11일(十 + 一 = 土)을 흙의 날로 정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적합한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