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청장 허태웅)은 인삼을 한 곳에서 연속으로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뿌리썩음병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7일 현장 평가회를 열고 종합방제기술을 소개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이번 평가회에는 인삼 생산자와 농협 등 관련 단체가 참여했다. 대부분의 농가는 연작(이어짓기) 장해를 막기 위해 한 번도 인삼을 재배하지 않은 땅 (초작지)을 구하거나, 훈증 소독(가스소독) 등의 소독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중 초작지를 찾아다니는 이동 경작은 임차료, 교통비 등을 부담해야 하므로 경영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연작 장해 종합방제기술은 7월 하순 풋거름 작물(녹비작물)을 토양에 넣어주고, 8월 하순까지 투명비닐로 덮어 태양열 소독을 한 다음 9월에 토양 훈증제 (다조멧 입제)로 한 번 더 소독하는 방법이다.
종합방제기술을 시험 재배지에 적용한 결과, 5년생 인삼의 뿌리썩음병 발병률은 26.7%로, 방제 효과가 7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비작물만 넣은 재배지는 뿌리썩음병 발병률이 95.6%에 달했고, 녹비작물을 넣고 태양열 소독을 한 곳의 발병률은 40.8%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은 그간 사용한 여러 방법을 함께 활용해 방제 효과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녹비작물을 토양에 투입 면 녹비 발효 과정에서 토양 온도가 오르며 병원균이 사멸하는 효과와 함께 산소를 좋아하는(호기성) 병원균 생육을 억제할 수 있다.
태양열 소독은 뿌리썩음병원균 후막포자의 세포벽을 부드럽게 하고 상처를 입힘으로써 훈증 소독 시 가스가 잘 들어가게 해 병원균을 더 효과적으로 죽게 한다.
한편, 평가회에서는 훈증 소독을 할 때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액체 훈증제(디메틸디설파이드) 용기를 트랙터에 부착하면, 일일이 손으로 해왔던 훈증제 뿌리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기계로 한 번에 할 수 있고, 분말로 된 훈증제가 바람에 흩어지거나 토양 수분에 따라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나흥섭 풍기인삼연구회장은 “인삼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인삼 연작 장해를 막을 수 있도록 액체 훈증, 그리고 종합방제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김동휘 과장은 “종합방제기술은 초작지를 찾아다니는 이동 경작보다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라며 “농가 실증 연구 확대를 통해 기술이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농업환경뉴스 =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