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농기계 교통안전‧사고감지 알람 시스템’을 2019년 개발하고, 현장 실증연구를 거쳐 시범 보급하고 있다.
농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주행속도가 느리고, 브레이크등이 없는 경우가 많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많아 구조 신고가 늦어지면서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경찰청 교통사고현황에 따르면 5년간(2015∼2019년) 농기계 교통사고 연간 평균 발생건수는 1,017건, 평균 사망자는 126명, 평균 부상자는 1,21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시범 보급되는 시스템은 농기계에 부착된 단말기와 주행 안내표지판 사이의 양방향 통신을 통해 농기계 종류, 접근 거리 등 정보를 주행 안내표지판이 인식한 후 주위 차량 운전자에게 제공해 주의‧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단말기에 농기계 넘어짐과 뒤집힘 사고 감지, 응급 호출, 경광등, 위치 알림 기능을 담아 사고 발생 시 제3자(보호자), 응급기관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운전자용, 보호자용)과 컴퓨터 모니터링시스템까지 함께 개발해 종합적인 사고 감지와 응급사고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남 경찰청과 장성군의 협조를 얻어 시스템을 설치하고 1,200여대 차량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차량 속도가 약 10% 감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에 대해 산업재산권 출원 등록 ,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현장 실증연구를 거친 후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인천, 충북 제천, 경남 하동, 전남 장흥, 전북 남원 등 5개 시군에 보급하고 있다.
트랙터를 이용하는 전남 장흥 이재영 농업인은 “별도의 농기계 전용도로가 없는 곳을 주행할 때 과속 차량으로 인해 큰 위험을 느꼈는데, 이번에 설치한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 김경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며, “농기계 관련 중대 재해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