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의 환경을 파괴하는 골칫거리 구멍갈파래가 최근 메탄을 저감하는 사료첨가제로 변신을 꾀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축산협회에 따르면 제주테크노파크 (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사료생산 전문업체 이안스 주식회사가 최근 연구소 회의실에서 ‘구멍갈파래 처리 방안 실증시험과 산업화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안스주식회사는 배합사료의 과학화와 기술집약형 사업을 통해 ESG 미래형 축산업을 추구하는 벤처기업이다. 제주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제주의 유용자원을 활용한 탄소 저감 기술과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년간,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이안스주식회사 그리고 건국대학교는 함께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 개발’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림식품신기술(NET)로 인증받았으며, 메탄가스 저감이 증명된 사료첨가제 기술 개발은 국내에서는 최초이다.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우는 최대 38%, 착유우는 15~30%까지 메탄가스 배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 저감과 일당증체량도 개선돼 생산성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구멍갈파래의 가공 적합성 연구, 원재료 표준화 및 사료첨가제 활용을 위한 유용 미생물 발굴 연구에 힘쓰고, 이안스 주식회사는 사양실험, 제품화 연구 등을 통해 산업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구멍갈파래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거와 처리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연구소는 구멍갈파래 수거와 세척, 건조 및 분쇄 등 가공시설 구축의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용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구멍갈파래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대체 원료로 활용가능한 기술연구가 상당 수준 진척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가공과 제조 공정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환경문제 해결과 지역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