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친환경 인증농가 기준으로 확산하던 유기 농업 (생산)이 최근 감소 추세로 전환한 가운데 유기 농업이 정체된 주 요인은 ' 농업소득 정체 ', ' 농가 고령화 및 후계인력 부족' 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유기 (친환경) 농업이 정체되면 농업환경지표도 현상 유지되고 있어 향후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업 확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첨부 파일 참조>
특히, 유기농식품 시장이 일부 품목에 집중되어 있고, GAP와 친환경 인증표시가 혼용되어 있는 점도 친환경농산물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선호는 정체되고 ' 유기' 인지도가 낮은 등 유기농업 생산과 친환경농식품 소비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학회 (회장: 황재현 동국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유기농업의 확산과 과제’ 란 주제로 열린 2024년 한국유기농업학회 하계 학술대회에서 이용선 한국유기농업연구소장은 ‘ 탄소 중립 시대의 유기농업 현황과 과제’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내용을 밝혔다.
이용선 소장은 “ 친환경 인증농가 (수도작)의 농업소득은 이전보다 감소했다. 수도작 친환경 인증농가의 10a 당 평균농업소득은 ‘21년 69만원으로 ’18년 76만3천원 보다 감소했다 ” 며 “ 그 원인은 경영비 증가와 노동비 증가로 보고 있으며, 조수익을 결정하는 친환경농산물 가격이 최근 상승했지만 생산성 ( 면적당 생산성)은 낮은데다 경영비는 증가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 고령층 친환경농가가 다수이고 청년층이 적은 역피라미드 구조도 유기농업의 정체요인이다" 고 주장했다. 친환경 인증 연령층 농가수는 70대 이상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증가하고 60세 미만의 중년층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가 고령화로 인해 '소극적 투자 '와 ' 영농개선 의지' 가 악화우려 되며, 특히 유기인증 농가의 고령화가 무농약 인증농가보다 더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특히 “세계는 지금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탄소 감축노력을 감시하고 있다“ 며 ” 세계적으로 건강, 간편성, 지속가능성 등을 중시하며, 탄소배출 공시 의무화 추세에서 유기농업을 '기회 요인'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필요한 만큼 친환경 유기농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 유기농식품 소매시장은 유아식, 낙농품, 곡물 가공품 (쌀, 면류)에 집중되고 있으며, 주요 성장 품목은 낙농품, 유아식, 쌀, 면류 등이다 “ 며 ” 친환경 농식품에 대한 선호는 정체되고 ’유기‘ 인지도는 낮으며, 친환경표시에 대한 이해의 정확성( 이해도)도 낮은 편이다“고 덧 붙였다.
이용선 소장은 끝으로 유기농업 발전과제에 대해 △ 환경친화적농업을 통한 환경보존과 생태계 유지의 선도역할 강화 △ 유기농업의 환경 선택적 가치를 국민 (납세자), 소비자, 기업에 효과적 홍보, △ 유기농업의 가치 실증, 노동력 절감( 생력화), 저탄소 농업개발 위한 R&D 확대 △청년 후계농업인력 육성과 진입여건 조성 △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 친환경상품의 개발로 국내외 시장 전략적 확대 △ 식품산업 관련업계의 ESG 협력 등 투자 사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의 '농업여건 변화와 친환경 농업’과 최덕천 상지대 교수의 한국의 유기농업, ‘ 원칙’은 무엇인가 란 주제로 기조강연이 있었으며, 노영호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 2024년 친환경농업 정책방향 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