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결과, 배추는 농식품부 수급 전망과 유사하고, 무는 조사 방식 차이로 편차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 잠정치를 12,998㏊로 발표했다. 이는 농업관측센터 전망치(전년대비 2.7%, 평년대비 4.9% 감소)와 유사한 수준이다. 통계청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은 12월말 생산량 조사결과 발표 시 확정된다.
통계청 조사도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하였고 고온으로 가을배추 초반(8월하순~9월중순) 작황이 부진했지만, 김장수요가 지난해보다 3.2% 감소(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장의향조사 결과)하였고 10월에는 배추 생육에 알맞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서 현재 수준의 작황만 유지된다면 김장배추 수급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10월 중순부터 강원, 경기, 충북, 경북에서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작황이 양호한 전남, 충남, 전북에서 11월 상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배추 도매가격 추이는 9월 중순 9,537원/포기 → (10.상) 8,299 → (10.29) 3,674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완화를 위해 배추와 무는 10.24부터 12월 4일까지 할인지원을 추진 중이므로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에는 소비자가격 하락도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계청은 가을무(일반무) 재배면적 조사결과, 전년대비 2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업관측센터 전망치(전년대비 2.7%, 평년대비 4.9% 감소)와 편차가 크게 발생하였는데, 이는 조사 표본 및 방식이 다르며 올해 가을무 파종기 유례없는 고온으로 인한 재파종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올해 가을 일반무 재배면적 잠정치를 4,174㏊로 발표하였는데, 이는 농업관측 가을 일반무 재배면적 5,139㏊와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 단, 통계청 재배면적은 12월말 생산량 조사결과 발표 시 확정된다.
이는 양 기관이 조사 표본이 다르고, 조사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통계청은 조사시점 결주(고사, 싹이 돋지 않은 면적)를 재배면적에서 제외하나, 농업관측센터는 이를 재배면적에는 포함하고 향후 작황에 따라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조정하여 생산량을 산출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가을무 파종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평년보다 늦은 9월 중순까지 재파종 및 보식을 한 농가들이 많아서 조사 시점에 따라 재배면적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고온으로 재파종한 농가들이 많아서 종자업체들의 가을무 종자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15~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관측센터를 통해서 재배면적과 작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단위면적당 수확량 변동에 따른 생산량 전망 및 가을무 수요 등을 고려하여 수급안정 대책을 적시에 추진하도록 했다.
한편 2023년산 가을무는 생산량 과잉으로 11월 도매가격이 평년가격 (최근 5개년 중 최고가격과 최저가격 제외)인 개당 1,130원보다 35% 하락한 개당 740원으로 농가 수취가격이 급락했던 상황이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